2024년 12월 22일(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장군이 부탁합니다"...길거리 방황하던 푸들 목에 걸린 쪽지

인사이트Instagram 'dugfundog'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똑똑하고 영리한 우리 장군이 발견하신 분 잘 좀 키워주세요.."


길거리에서 발견된 강아지의 목에 걸려있던 쪽지 내용이다.


쪽지를 남긴 이는 반려견과 더는 함께할 수 없게 된 연로한 견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Instagram 'dugfundog'


지난 27일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한 애견유치원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런 소식을 전했다.


애견유치원 측은 "크림색 푸들의 가족이 돼주실 분을 찾고 있다. 임보(임시 보호) 또는 입양해주실 분을 기다린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유했다.


사연은 이렇다. 장군이라는 이름을 가진 푸들은 목에 쪽지를 건 채 대로변을 방황하고 있었다.


애견유치원 측은 인사이트에 "구조 당시 마트 앞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구조자가 장 보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애견유치원 측이 인사이트에 제공해준 사진 / 사진 제공 = 독자 A씨


현재 장군이는 아빠와 헤어진 트라우마 때문인지 엄청나게 불안해하고 있다. 임보자가 화장실도 가지 못할 만큼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한다.


장군이의 목에 걸린 쪽지에는 서툰 맞춤법으로 "장군이와 단둘이 살다가 이제는 함께 살 수 없게 됐다.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로 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디 사랑하는 우리 아들 장군이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장군이에게는 "아들아, 어디에 있든 아빠는 항상 네 옆에 있을 테니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안녕, 장군아. 미안하다 아빠가"라는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장군이도 버려진 걸 아는 거 같다", "보호자의 마음이 어땠을지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장군이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줄 가족이 있다면 녀석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