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상처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가 되어줄 신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가 출간됐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심각하다. 윤석열 정부가 자살률을 30%까지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으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변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원인도 치료도 결국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저자 장혜진 씨도 죽음으로 삶을 끝내고픈 고통의 날들을 보냈다. 스무 살에 성폭력을 당해 아빠가 누군지 모를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하고, 결혼식 없이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가 가정 폭력을 겪고, 우울증을 안고 싱글맘이 되었다. 그래도 열심히만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유방암에 이어 갑상선암에 걸렸다.
막다른 지점이라고 여길 때마다 그녀를 살린 존재들이 있었다. 가정 폭력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을 때, 갓난 딸아이의 울음소리가 그녀를 일어나게 했다. 애완견 루루, 카페 폐업 날 가게 안을 가득 메웠던 손님들, 그리고 싱글맘이 된 자식과 손녀를 받아준 늙은 아빠와 엄마, 심지어 가정폭력을 일삼은 남편과의 날들 속에도 사랑은 있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자살할 용기로 삶을 살라는 조언을 너무도 쉽게 한다. 그러한 조언이 폭력에 다름 아니라는 것은 당사자의 삶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삶 자체가 고통인 그들에겐 자살할 용기가 아니라 자살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고통뿐인 삶 속에 있던 사랑에 관한 수집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가 독자들에게 살아갈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