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오는 2023 KBO리그를 준비 중인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미국 하늘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1일 애리조나주에 차려진 투손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24일간 1차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선수단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공항을 출발해 LA 국제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후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8일까지 2차 캠프를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을 태운 현지 항공기가 LA 공항 착륙에 실패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항공기는 두 번이나 착륙을 시도했으나 현지의 거센 눈보라로 연이어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은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불안한 40분'을 보내야 했다. 결국 기장은 기수를 돌려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을 했다.
이로 인해 KIA 선수단은 LA발 인천행 탑승이 불발에 그쳤고, 갑작스러운 착륙 실패 사태로 인해 프런트 직원들은 선수단이 묵을 숙소를 물색하고 이동할 대체 교통편을 마련해야 했다.
KIA 선수단은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비행기 연착으로 KIA 선수단의 오키나와 2차 캠프 일정은 다소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계획대로였다면 27일부터 자체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며, 28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삼성전(3월 1일), 롯데전(3일), 삼성전(5일), 한화전(7일) 등 5경기가 잡혀 있었다.
하지만 오키나와 도착에 차질이 생기며 28일 한화와의 경기는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KIA 선수단은 2020년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캠프를 차리지 못하다가 약 3년 만에 미국에서 캠프를 실시했다.
올해 리그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그중 KIA, KT, NC 3개 구단과 WBC 대표팀이 투손에서 훈련을 했으나 추위와 눈, 비, 강풍까지 더해진 이상 기후에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KIA는 2006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미국 애리조나를 전지훈련지로 택했지만 예상치 못한 기후사정에 NC와 예정했던 2차례 연습경기도 모두 치르지 못한 상태로 훈련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