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현금 190만원' 꽉 채운 돈꽃다발 주문했는데 라이더가 배달 중 '먹튀'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제 돈 꽃다발을 갖고 튄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깜짝 선물로 줄 '현금 꽃다발'을 주문한 여성이 뜻밖의 배달 사고를 당했다.


분명 배송 완료 문자를 보냈는데 실물을 받아보지 못한 여성은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배달 라이더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 전화를 할 때까지만 해도 누군가 나와서 꽃다발을 받아 갔다고 주장하던 배달 라이더는 여성이 배송 완료를 인증하는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자 돌연 잠수를 타버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캣덤(Catdumb)은 최근 유행하는 '현금 꽃다발'을 선물하기 위해 190만 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한 여성이 배달 사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사뭇프라칸주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최근 꽃집에 전화를 걸어 현금을 넣어 만든 일명 돈 꽃다발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졸업을 앞둔 남자친구의 깜짝 선물로 여성은 통 크게 5만 바트(한화 약 190만 원)의 현금으로 꽃다발을 가득 채워 넣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주문한 꽃다발이 아직 배송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완료 문자가 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꽃집은 배달 사고를 막기 위해 여성에게 배송 추적 링크를 보냈는데, 이를 확인한 결과 분명 배달 라이더가 집 근처까지 온 것은 확인이 됐다.


하지만 실물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배송 완료 문자만 뜨자 여성은 곧바로 전화를 걸어 라이더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제대로 배달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라이더는 "누군가 이미 물건을 받아 갔다"며 "문제 없이 배달을 완료했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결국 라이더를 향한 의심을 품게 된 여성은 배송 완료된 사진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들은 라이더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리고는 잠수를 타버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거액의 현금이 들어간 돈 꽃다발을 도둑 맞은 여성은 꽃집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에 라이더를 신고했다.


경찰이 뒤늦게 라이더를 추적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자 여성은 SNS에 사실을 알려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졸지에 선물도 하지 못하고 현금 190만 원까지 도둑 맞은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돈 꽃다발을 갖고 튄 라이더가 하루 빨리 붙잡히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1


한편 국내에서도 돈 꽃다발과 관련된 범죄 사건이 발생해 한 차례 보도가 이뤄진 바 있다.


과거 KBS는 돈 꽃다발을 이용한 전화 금융사기 수법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뜯어낸 돈을 계좌에서 꺼내는 방법으로 돈 꽃다발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금을 꽃다발에 꽂아 주거나 지폐를 접어 꽃을 만들어 주는 현금 꽃다발이 유행을 타면서 배달 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