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재앙 징후?"...호주 사막서 '물고기 비' 쏟아져 주민들 '혼비백산'

인사이트(좌) Facebook, (우) BBC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비가 잘 오지 않는 사막에 물고기 비가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으로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호주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주 아웃백의 한 외딴 지역에서 작은 활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노던 테리토리의 타나미 사막(Tanami Desert) 북쪽에 있는 캐더린에서 남서쪽으로 560km 정도 떨어진 라자마누(Lajamanu) 지역 주민들은 폭우가 내리는 동안 물고기가 떨어져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ABC News


라자마누 지역 및 센트럴 데저트 리젼 지역 시의원 앤드류 존슨 자파낭카(Andrew Johnson Japanangka)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큰 폭풍이 향하는 것을 보았고 그냥 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물고기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물고기는 땅과 지붕으로 우수수 떨어졌다고.


그는 "두 손가락 정도 크기의 물고기가 떨어졌을 때 아직 살아있었다. 몇 마리는 물웅덩이에서 헤엄을 치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를 주워 병이나 항아리에 보관했다"라고 덧붙였다.


퀸즐랜드 박물관의 어류학자인 제프 존슨(Jeff Johnson)은 주말에 땅에 떨어진 물고기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팽글 퍼치(spangled Perch) 또는 스팽글 그룬터(spangled grunters)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e Economic Times


해당 지역에서 이런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4년, 2004년, 2010년에도 라자마누 지역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토네이도의 강한 상승 기류가 강에서 물과 물고기를 빨아들여 수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파낭카는 "이 현상을 목격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매번 놀라고 있다. 물고기 비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 주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