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에 이어 '전기 빌런'까지 등장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최근 카공족 때문에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카페 업주들은 '콘센트를 막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전기를 함부로 쓰는 손님들에게 불쾌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회사에 휴대폰부터 보조배터리 등 각종 전자기기를 충전시키는 '전기 빌런'이 등장했다는 사연 전해져 눈길을 끈다.
출근하자마자 모든 전자기기 '풀 충전'..."탕비실에 침범하기도"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 전기 거지가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출근하자마자 핸드폰이랑 무선 이어폰 충전부터 시키는 직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직원은 자기 자리에서 충전 시킨 다음 바로 탕비실로 가서 보조배터리 2개를 추가로 충전한다"면서 "어떤 날에는 대형 보조배터리를 가져와 다음 날까지 '풀 충전' 시킨 뒤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렇게 지극정성인 진상은 처음이다. 다른 회사에도 이런 거지들 있냐"고 혀를 내두르며 글을 마쳤다.
A씨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충전은 당연히 할 수 있지만 탕비실까지 가서 보조배터리 충전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며 "이런 거지 발상은 처음 들어본다"고 경악했다.
한 누리꾼은 "본문의 행위는 거지가 아니라 '전기 도둑'에 가깝다"면서 "전기든, 간식이든, 비품이든 회사의 것을 사적으로 챙기는 건 절도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고발 당했을 시 천 원대의 상당을 챙긴 초범이면 10만 원 정도의 벌금이 내려지지만, 만 원대의 상당을 챙기면 100~200만 원 사이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난방비 폭탄에 이어 '전기세 폭탄'까지 이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 소상공인 연합회(소공연)가 개최한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익환 대표는 "12월 전기 요금은 5200kWh(킬로와트시)를 사용해 27만 원이었는데 1월 전기 요금은 5900kWh를 사용하고 95만 원이 나왔다"며 "전기요금만 3.5배 이상 인상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