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순회 공연 다녔는데"... 급격히 생계 힘들어진 개그맨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KBS 공채 18기 출신 개그맨이 생계가 어려워진 근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24개국 투어 공연을 마친 코미디팀 옹알스의 멤버 채경선이 출연했다.
채경선은 "저희 옹알스 팀은 말이 아닌 몸짓과 소리를 이용해 코미디를 한다"라고 소개한 뒤 "2007년 어느 날 어린이병동, 중증 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하러 갔다가 말로 하는 개그는 모두가 소통하기는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그룹이 탄생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1년을 투자하고 합숙하며 공연을 완성했고, 우리는 이 공연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 최고 공연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그곳에서 최고 평점인 5점 만점을 받았다"라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후 옹알스는 전 세계에서 순회 공연을 펼치고, 해당 스토리를 담은 영화까지 개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물류센터, 배달, 식당 서빙 거쳐 김밥집 운영 중인 채경선
채경선은 "모두 결혼도 하고 가정도 있는 상황이라 먹고 살기가 막막했다. 저는 생계 유지를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류센터도 가고 배달도 하고 야간에는 식당 서빙도 했다. 그러다 지금은 김밥집을 운영 중이다. 저희 멤버들도 모두 힘들게 일을 해야만 했다"라고 털어놨다.
채경선은 "사실 몸이 힘든 건 참을 수 있지만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밤마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꿈을 꿨고, 불안과 우울증까지 겪어 치료를 받아야 했고 스트레스로 탈모까지 생겼다"라며 무대에 대한 갈증을 고백했다.
그는 "지친 멤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라며, '아침마당' 출연을 통해 멤버들에게 힘찬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채경선은 과거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옹알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