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손가락 실밥 풀러 갔는데 병원에서 '246만원' 내라고 하자 핀셋으로 셀프 제거한 청년

인사이트TikTok '_sam_goodwi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병원비 때문에 꿰맨 손가락의 실밥을 스스로 제거해야 했다는 한 미국인 청년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데일리닷(Dailydot)은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무려 조회 수 55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미국인 남성의 영상을 소개했다.


샘 굿윈(Sam Goodwin)이라는 남성은 지난 4일 틱톡을 통해 '미국 의료 서비스는 쓰레기'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최근 그가 겪은 황당한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인사이트TikTok '_sam_goodwin'


샘은 얼마 전 늦은 밤 실수로 손가락을 베었다.


긴급 치료 센터는 오후 4~5시면 문을 닫기에 그는 병원에 가서 5바늘을 꿰맸다.


진료비는 어마어마했다. 무려 3,800달러(한화 약 492만 원)에 달했다.


다행히 의료 보험으로 그는 1,900달러(한화 약 246만 원)를 내고 나올 수 있었다.


손가락 봉합 수술이 3~5만 원 정도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수십 배가 넘는 금액이다.



2주 후 그는 실밥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과 제휴한 지역 긴급 치료 센터에 예약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봉합한 병원에서 실밥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제거 비용은 무료이니 부담 없이 가봐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자 간호사는 실밥 제거 비용을 내야 한다고 했다.


제거 비용은 봉합 수술과 같이 1,900달러(한화 약 246만 원)에 달했다.


그가 놀라자 간호사는 멸균 가위와 핀셋이 담긴 키트를 슬쩍 건네주며 스스로 제거하면 무료라고 알렸다.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결국 키트를 받아 들고 스스로 실밥을 제거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샘의 경험담은 미국 의료 서비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미국 1위 건강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에 따르면 미국 평균 병원 방문 비용은 2,200달러(한화 약 285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국가 재정 문제를 연구하는 피터 G. 피터슨 재단(Peter G. Peterson Foundation)은 "2021년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4조 3천억 달러(한화 약 5,569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1인당 평균 약 12,900달러(한화 약 1,671만 원) 정도"라면서 "다른 부유한 국가의 1인당 평균 의료 비용은 미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