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피부과 의사가 처방해준 연고 발랐다가 피부가 '이렇게' 다 뒤집어졌습니다"

인사이트Australscop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피부과에서 처방해준 연고 때문에 피부가 '좀비'처럼 변해버렸다는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호주 야후뉴스에 따르면 시드니 출신의 레미 쓰나시마(Remi Tsunashima, 24)라는 여성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최근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3살 때부터 습진을 앓았던 레미는 지난 20년간 의사로부터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았다.


그녀는 의사 말만을 믿고 20년 넘게 피부를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스테로이드 연고가 좋지 않다는 말에 레미는 이를 끊으려고 노력했지만, 얼굴에 발진이 생기고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는 국소 스테로이드 중단 초기 증상에 겁에 질려 다시 사용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금 연고를 끊었다. 계속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쓸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러자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피부는 새빨개졌고 온 얼굴과 몸에 하얀 각질이 일어났다.


어떨 때는 얼굴에서 각질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다.


레미는 "온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고 시야가 흐릿해졌으며 체온이 잘 조절되지 않았다. 온몸이 민감했고 불면증, 탈모, 신경통, 가려움증까지 경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증상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국소 스테로이드 장기간 남용 또는 오용의 부작용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TikTok 'remi.tswjourney'


사람들은 그녀의 피부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막말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했다.


이에 그녀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거울을 보지 않기 위해 불을 켜지 않을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고 있을 혹은 겪게 될 수 있는 이들을 위해 SNS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스테로이드 연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응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그녀의 외모를 지적하는 악플이 넘쳐났다.


"좀비 같다", "괴물인 줄 알았다", "눈 버렸다" 등의 악플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레미는 이후 댓글을 읽지 않으려 노력했고 꾸준히 영상으로 스테로이드 금단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찍어 올렸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곧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레미는 "어떤 이들은 나에게 용감하다고 하거나 치유되는 과정을 보고 기쁘다고 한다. 또 다른 이들은 욕을 하기도 한다"라면서 "공개적으로 나의 증상과 치유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많은 관심을 끌었고 나와 같은 증상을 겪는 이들과 연결되게 해줬다. 우리는 가장 힘든 날에 서로를 위해 존재하며 서로의 승리를 진정으로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와 같은 스테로이드 금단 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 당신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응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