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잔해 속에서 50시간 만에 구조된 튀르키예 남성..."주머니에 있던 '담배' 덕분에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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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남성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건 다름아닌 담배 한 개비였다.


7.8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남성이 잔해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던 진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현지 매체 'aa'는 건물 잔해 속에서 담배를 피우며 구조를 기다린 끝에 기적처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Adiyaman) 지역에 살고 있는 남성 지야 소너 투그테킨(Ziya Soner Tugtekin, 60)은 지난 6일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무너진 건물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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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히도 지야는 지진 발생 56시간 만에 아들과 함께 구조됐다.


구조 당시 대원들은 지야가 손에 꼭 쥐고 있던 '담배'를 버리라고 했지만 지야는 극구 거부하며 손에 쥔 담배를 놓지 않았다.


지야는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잔해 밑에서 기다렸는지 모른다"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나는 지진 발생 당시 담배를 갖고 있었다"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때 나는 몸을 뒹굴며 담배를 피웠다"고 절망 속에서 구조대원을 애타게 기다렸던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지야는 "구조대원들이 담배를 버리라고 했지만 그것 때문에 살아났기 때문에 차마 버릴 수 없었다"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지야는 재난이 닥쳤을 때 냉철하고 절대 흥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야의 아내와 딸은 지진 당시 지야의 곁으로 오려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아들은 구조됐지만 의자 사이에 몸이 끼어 갈비뼈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