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임신한 10대 여학생들에게 퇴학·전학 대신 '출산휴가' 주기로 한 '이 나라'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동남아의 한 나라에서 임신한 학생에게 퇴학이나 전학을 주는 조치를 금지했다. 


또한 학생이 임신할 경우 출산 휴가를 허용하고, 수업 일정도 조정해주기로 했다. 


지난 19일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와 교육부는 임신한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장관 규정을 만들어 왕실 관보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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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학을 비롯한 태국의 모든 교육기관에서 임신한 학생을 퇴학시키거나, 본인 의사에 반해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수 없게 됐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출산 휴가도 허용하고, 수업 일정도 조정해줘야 한다.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인 것으로 알려진 태국은 그동안 10대들의 임신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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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태국의 15세부터 19세까지 가임기 여성은 1700만 명이었는데 태국 여성들의 출산율은 줄어드는 반면 10대의 임신율은 증가했다. 


당시 유엔인구기금(UNFPA)이 태국 보건국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2년 태국에선 80만 1737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이 중 16%인 12만 9451명의 산모 나이가 15~19세 사이였다. 


이는 이 연령대 여성 숫자의 5%에 이르는 것으로 2000년 3%에서 2% 포인트 증가한 수치였다. 


특히 이 중 1만 5440명은 두 번째, 880명은 세 번째 출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15세가 되기 전 출산한 소녀도 3725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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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이른 나이에 출산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왔다. 


15~19세 임신은 2019년 1000명당 31명에서 지난해 25명으로 떨어졌고, 10~14세 임신은 같은 기간 1000명당 1.1명에서 0.9명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1000명당 임신을 15~19세 15명, 10~14세 0.5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청소년 임신에 관한 법률이 시해된 이후 임신한 학생들의 중퇴율도 감소했다. 2016년 기준 임신한 학생 중 13.7%가 학교를 계속 다녔는데, 2021년에는 이 비율이 33.8%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