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일란성 쌍둥이에게 '채식'과 '육식' 중 딱 한 가지 식단으로만 식사를 하게 하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채식과 육식 중 어떤 식단이 몸에 더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실험에 나선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일란성 쌍둥이 휴고와 로스 터너가 12주 동안 채식과 육식으로 서로 나눠 식단을 철저히 지킨 결과를 재조명했다.
해당 실험은 킹스 런던 대학에서 12주간 진행됐다.
먼저 휴고는 철저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지키기 위해 유제품도 먹지 않았다.
로스는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며 유제품과 곡물 등 영양학적으로 다양한 식단을 섭취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식단을 섭취했지만 하루 동안 동일한 열량을 먹고 운동도 똑같이 진행했다.
과일 대신 견과류를 먹고 좋아하던 치즈까지 끊으며 완전 채식에 나선 휴고는 놀랍게도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점점 혈당 수치가 내려가고 몸의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성욕'은 거의 잃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반면 육식을 기반으로 식단을 섭취한 로스는 "에너지가 하루 종일 넘치는 게 아니라 시간에 따라 달랐다"며 "밤 10시쯤 배가 너무 고프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육식은 근력을 키우는데 확실히 더 큰 효과가 있었다"며 "휴고와 똑같은 시간 똑같은 운동을 했는데 난 체중도 늘고 근육도 더 생겼다. 하지만 휴고는 살만 빠졌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12주간의 실험 이후 휴고는 몸무게 83.9kg에서 82.1kg으로 줄었으며 체지방도 13%에서 12%로 줄었다.
로스의 경우 오히려 2.8kg 체중이 늘어났고 체지방도 13%에서 15%로 늘어났다. 다만 콜레스테롤 수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실험 결과를 두고 쌍둥이 형제는 "채식과 육식을 혼합해 골고루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확실히 채식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었지만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육식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