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아내 출산 날, 함께 병원에 있다가 7.8 강진에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렸던 남성이 무려 '261시간'을 버틴 끝에 기적처럼 구조됐다.
무려 12일 동안 잔해 속에 깔려 있던 남성을 끝까지 버티게 한 건 딱 한 가지였다.
바로 가족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다는 것. 그중에서도 아직 품에 한 번 안아 보지도 못한 딸을 꼭 직접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얀(Yan)은 지진 발생 당일 아내와 함께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았던 남성이 극적으로 살아 돌아와 딸을 품에 안았다고 보도했다.
기적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살고 있는 34살 남성 무스타파 아브치(Mustafa Avci)다.
아브치는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발생 당일, 진통이 온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그러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지진이 발생하면서 그대로 가족들과 생이별을 했다.
다행히 갓난아기와 아내는 먼저 구조됐지만 아브치는 12일 가까이 생사를 알 수 없어 가족들은 그가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만 바랄 수밖에 없었다.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 걸까. 아브치는 극적으로 구조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브치는 구조 순간에도 가장 먼저 아내와 아이의 안부를 물었고 모두 안전하게 살아 있다는 말에 눈시울을 붉혔다.
마침내 튀르키예 메르신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진 아브치는 아내 빌지(Bilge)와 갓 태어난 딸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12일간의 기다림 끝에 딸을 품에 안은 아브치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쏟으며 아이에게 뽀뽀로 반가움을 전했다.
아내 빌지는 "남편이 살아 돌아온 건 기적"이라며 "아이가 아빠 없이 자라게 될까 봐 너무 무서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딸과 아내를 다시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261시간을 버틴 아브치는 "다시는 아내와 딸을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며 살아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