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한우가 반값이라니"...주차장까지 '오픈런' 벌어진 강남의 대형마트 상황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농협 하나로마트가 오픈런으로 난리가 났다. 운영 시간 전부터 길게 사람들이 늘어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7일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소프라이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한우 반값'을 표방하는 파격 할인 행사다. 


소프라이즈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지주가 진행한다. 1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국 980개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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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점에서는 오전 8시 매장 문을 열기 전 직원들이 대기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창동점에서는 10분도 안 돼 준비한 표가 동나면서 실망하는 얼굴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30분 만에 이날 준비된 물량 600kg이 모두 완판됐다. 


다른 지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각 행사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일별 물량 600kg이 수십 분 만에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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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소비자들이 한우 도매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가를 위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자 이번 행사를 열었다. 


농가의 소 사육은 늘고 소비는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 떨어졌지만, 한우 소매가격에는 유통 비용이 반영돼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에 농식품부는 소비 할인행사를 마련해 한우 도매가격 급락을 억제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몰의 한우 소매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하면서 이번 '소프라이즈'와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1등급 등심이 평균 소비자 가격보다 약 30% 저렴한 100g당 6590원 정도에, 불고기와 국거리류는 반값 수준인 226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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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와 농협은 한우 소비 비수기로 꼽히는 2~3월, 6~7월, 10~12월에도 기간을 정해 '소프라이즈'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우자조금을 활용해 오는 2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대형 마트 등에서 한우 할인행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해 소비 촉진 행사 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생산자 단체는 전국한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우 산업이 무너지면 농업·농촌이 무너진다"며 "재정적·제도적인 내용을 보완해 추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