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일본에서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범이 한 황당한 변명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주간문춘에 따르면 최근 오사카부 경찰은 장애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와타나베 카즈미(55)를 준강간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2021년 5월 50대 부하 여직원 A씨에게 '에스테틱 샵에서 마사지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 어떤지 확인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이후 마사지를 받기 위해 누워있는 A씨의 스커트 안에 손을 넣는 등 성적 행위를 해 준강간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4월에는 3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오사카의 한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피해자는 수면제를 강제로 복용하게 한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와타나베는 평소 여장을 자주 하면서 "몸은 남자지만 마음은 여자라 여자에 대한 성욕이 없다"라고 주장하며 피해 여성들의 경계를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여성에게는 관심이 없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 여직원 A씨는 "자신을 여자로 생각한다며 아첨하는 말을 일삼은 그에게 속았다. 정말 비열한 사람이다. 용서할 수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와타나베의 진술로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페이스북 계정 찾아냈고 그가 여장을 한 사진들이 확산됐다.
그는 자기소개에 자신이 성 동일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의 증언과 그의 평소 언행 등을 분석했을 때 그가 여성적 성격이나 정체성 장애가 있지도 않으며, 단지 성적 의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와타나베와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 중에는 그가 여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여장을 즐겨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주민들은 그가 '보통의 아저씨' 같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와타나베는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30대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사건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