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 2018년 동굴 탐험을 갔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기적의 소년'이라 불렸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중 한 명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는 두앙페치 프롬텝이 17살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숨졌다고 보도했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의 주장이었던 프롬텝은 팀원들과 함께 5년 전 치앙라이의 탐루어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고립됐다.
이후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 되는 날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소년들은 코치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는 등 배고픔과 공포를 이겨내고 있었다.
다행히 17일 만에 13명이 모두 구출됐다. 당시 소년들은 밝은 모습이었으며 영양 상태도 대체로 양호한 상태였다.
'제 2의 인생'을 살게 된 태국 소년들의 이야기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프롬텝은 지난해부터 영국의 축구 아카데미를 다니며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8월에는 축구 아카데미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나의 꿈은 실현됐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프롬텝 어머니의 고향 치앙라이주의 한 사원은 SNS를 통해 프롬텝의 비보를 전했다.
프롬텝은 지난 12일 기숙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눈을 뜨지 못했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태국 매체는 머리 부상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은 저마다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한 동료는 "잘 자, 친구. 우리 13명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