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7.8 강진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골든타임이 한참 지나 생존자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현지 구조대원들은 희망을 품고 마지막 남은 힘을 쏟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구조대원의 노력과 잔해 속에서도 삶을 향한 간절함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피해자들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국영 TRT는 지진 발생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적처럼 '생존자'로 구조된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주에서 바키 예니나르(21)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17) 두 형제가 무려 '200시간' 만에 잔해 속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특히 형제는 잔해 속에서 '단백질 파우더'를 마시며 서로 의존한 끝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튀르키예 아디야만주에서는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77세 여성이 지진 발생 212시간 만에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타이주에서도 아버지와 딸이 209시간 만에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왔으며 아디야만주의 또 다른 생존자 무하메드 카퍼 세틴(18)은 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구조대원에게 발견돼 잔해 속에서 빠져나왔다.
TRT는 "재앙이 강타한 지 9일째,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구조되면서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생존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기에 생존자 수색을 끝내고 건물 철거에 들어간 지역도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한편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잔해에 깔린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5일이 지나면 매우 낮아지며 예외는 있지만 9일 이후엔 '0%'에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