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달달하고 톡 쏘는 맛에 중독돼 식사 후 반드시 콜라를 마시는 '콜라 덕후'가 있다면 이 기사에 주목하자.
15일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치과를 찾아온 남성 A(23)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매일 2~3병의 콜라를 물 대신 마시다가 대학병원 치과 진료를 받게 됐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앞니는 크라운을 씌워 비교적 양호했으나 이를 제외한 모든 치아가 콜라에 의해 부식된 상태였다.
치아 뿌리까지 다 충치가 생겼으며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의사는 설명했다.
공개된 엑스레이 사진에서도 A씨의 심각한 치아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치아의 씹는면이 거의 다 사라진 모습이다.
의사는 탄산음료는 강한 산성음식이기 때문에 치아 법랑질(에나멜)을 손상시켜 치아 부식을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he Mechanical Behavior of Biomedical Materials'를 통해 공개한 실험에 따르면 청량음료에 잠깐 노출됐을 뿐인데 치아가 부식됐다.
연구팀은 콜라, 사이다, 오렌지 주스 등 3종의 청량음료에 치아를 담갔다가 꺼내서 부식 정도를 나타내는 거칠기와 재료에 힘을 가했을 때 변형된 정도를 나타내는 탄성계수 변화를 시간대별로 원자간력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치아 법랑질의 표면 거칠기는 청량음료에 노출된 지 10분이 됐을 때 초기보다 5배 가량 거칠어졌고, 탄성 계수는 노출 5분 후 5배 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