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해인의 2023 ISU(국제빙상연맹) 피겨 4대륙선수권 여자 싱글 금메달에 '피겨 퀸' 김연아가 조언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인은 지난 11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합계 210.84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69.13점으로 6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41.71점을 받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로써 이해인은 지난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여자 선수가 됐다.
금메달을 딴 이해인은 지난 14일 귀국하면서 "4대륙 선수권은 가장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여서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며 "아이스링크에서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게 틈틈이 조언을 건넨 김연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해인은 "연아 언니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힘이 넘친다며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한 시선이 정확하지 않다는 조언을 해주셔서 보완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현역 시절 예술성과 표현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김연아의 조언이 이해인이 금메달을 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연아의 후배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 2017년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7 세계(주니어) 선수권 파견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임은수도 김연아에게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훈련할 때 연아 언니가 많이 도와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펜스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연아 언니가 그런 경험에 관해 조언을 해줬다. 이 이에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예림 또한 2018년 베이징 올림픽 데뷔 무대를 마친 후 김연아에게 온 응원 문자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베풀고 있다.
지난달 14일 김연아는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에서 초·중급반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스핀, 엣지 사용 방법 등 자신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인재 육성 마스터반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피겨 선수에서 이제는 후배들을 위한 일타강사로 활약 중인 김연아의 추후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