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아디야만에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77세 생존자가 지진 발생 212시간(8일 20시간) 만에 구조됐다.
현지 방송에 의하면 생존자의 이름은 파트마 구잉게르다.
파트마는 튀르키예에서 흔히 쓰이는 여성 이름이다.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해당 생존자가 여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로이터 통신은 속보를 내면서 '77세 남성'이라고 썼다.
튀르키예 공영 영어방송 TRT월드는 최근 기적적으로 구조된 생환 사례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하아티 주에서 한 아버지와 딸이 약 209시간 만에 구조됐고, 아디야만 주에서는 라마잔 유셀이 207시간 만에 발견됐다.
진앙이 있는 카흐라만마라스 주에서는 형제 사이인 바키 예니나르와 무하메드 에네스 예니나르가 지진 후 거의 200시간이 지난 후에 구조됐다.
바키는 단백질 파우더를 마시며 생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아디야만 주에서는 18살 무하메드 카퍼 세틴이 거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던 중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잔해 속에 갇혔으며, 지진 발생 198시간 후에 구조됐다.
한편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인 지난 14일 튀르키예에서 지진 사망자가 3만 5418명, 부상자가 10만 55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사망자가 3668명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다만 시리아의 경우 내전으로 인해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