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한국이 지었는데...튀르키예 강진에 견딘 다리 자기네들 기술이라고 거짓 자랑한 중국

인사이트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 dezeen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튀르키예 다르다넬스 해협의 세계 최장 현수교를 두고 중국에서 "지진을 견딘 중국 기술력"이라고 거짓으로 자랑 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의 한 고위급 외교관이 한국 건설사들이 지은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를 중국이 지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려 논란을 사고 있다.


메이팡 장 주 북아일랜드 중국대사관 총영사는 현지시간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 최장인 4.6km 현수교 '차나칼레 1915 대교' 영상을 공유하면서 "중국이 건설한 다리가 지진을 견뎌냈다"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는 '중국기술(#Chinatech)'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인사이트Twitter


여기에 주프랑스 중국대사관도 이러한 주장을 공유해 '가짜 뉴스'는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중국 외교관의 이 같은 주장은 거짓이었다.


차나칼레 대교는 중국이 아닌 한국 건설사들이 만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는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와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가 2017년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공동 수주한 것으로, 2018년 착공해 48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인사이트dezeen


차나칼레 대교는 2023년 터키 정부수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원래 2023년 10월까지 건설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우리 건설사들이 무려 1년 7개월이나 앞당기며 빠르게 완공했다.


총길이는 3천563m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장 길며, 주탑 또한 프랑스 에펠탑(320m), 일본 도쿄타워(333m)보다 더 높은 334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세계 최고의 초고강도 케이블부터 초대형 앵커리지, 특수 제작한 비행기 날개 모양 상판 등 각종 첨단 공법이 녹아있어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차나칼레 대교가 위치한 차나칼레주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은 이번 대진의 진앙지와는 1천km 넘게 떨어져 있다.


설사 중국이 지은 다리가 맞다고 하더라도 지진을 견뎌냈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자국의 홍보를 위해 셀 수도 없는 희생자를 만들어낸 타국의 참혹한 참사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