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하이브 방시혁에게 회사 팔리고 멘탈 나간 'SM 직원'들이 블라인드에 피 토하며 올린 심경글

인사이트뉴스1


"케이팝 세계관 대통합"...SM 인수한 하이브


[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연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팝 팬들 역시 크게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에 재직중인 직원들은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심경을 토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직원 A씨는 블라인드에 "코로나19 끝나고 콘서트도 많아지면서 회사 실적도 좋아지고, '역시 그래도 우리가 근본의 SM인데 열심히 해서 다시 1등 먹어보자!' 이런 마인드로 하루하루 일은 너무 버겁지만 프로젝트 할 때마다 작은 기대감을 가지고 일하게 됐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블라인드


A씨는 "이제는 그런 기대감도 박탈 당한 느낌. 앞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우리 아티스트 1등 만들어도 그냥 실적 좋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되는 거지 않냐. 그냥 모든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하는 기분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나만 이상한거냐. 기분이 너무 멜랑꼴리하다"라며 다른 이들의 의견을 구했다.


A씨의 심정이 담긴 게시글을 본 다른 직원들은 "공감한다. 잘해보고 싶었다", "진짜 SM 자부심은 있었는데 그게 한 순간에 무너진 느낌이다"라며 저마다 의견을 전했다.


인사이트뉴스1


'SM 자부심' 날라갔다며 속상한 마음 전한 직원들


또한 "아무리 지금 1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SM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자부심마저 (이수만) 선생님이 날려버렸다", "정말 너무 속상하다. 자존심도 상하고.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일해도 이런 회사의 변화에 아무 목소리도 낼 수 없는 게 허무하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작성자 B씨는 이수만 전 프로듀서를 향해 "SM의 역사를 함께한 임직원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허탈함을 4,228억 원과 맞바꾸시고 지금 행복하시냐. 그동안 SM과 임직원들은 선생님께 딱 그 정도의 존재였냐"라고 얘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솔직한 심정이 담긴 게시글을 본 많은 누리꾼은 "어떤 기분일지 이해 간다", "창업주가 갑자기 회사 팔면 나 같아도 그런 기분 들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Youtube 'BoA'


한편, 이수만이 가지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228억 원어치를 매입한 하이브는 소액주주 5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주식 공개 매수에 들어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내달 1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소액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로 사들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