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로 1천만원 가져다주는데...'부족하다'는 아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내와 아이 둘이 있는 남성은 회사를 다니며 연봉 1억원을 받았지만 더 많은 돈을 벌고자 과감히 퇴사를 결정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잘 꾸려갔다. 그러면서 전에 다녔던 회사보다 훨씬 많은 2억 5천만원을 벌고 있다.
수입이 늘어난 남성은 아내에게 생활비로 월 1천만원가량을 줬다. 하지만 아내는 1천만원을 줘도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늘어놨다.
지난 1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봉 1억은 부족한가요"란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주말 아침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부인의 불만으로 논쟁을 벌였다.
그는 "내가 전 회사에 있었을 때부터 혼자 외벌이로 가정을 꾸려갔다"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지금보다 연봉이 적어 월 1천만원도 주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 둘 거주지가 서울인 경우를 가정했을 때 연봉 1억원을 받는 남편의 외벌이가 부족한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 가운데 대부분은 "아내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월 1천만원이 뭐가 부족하지?", "서울에 산다고 해도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아내가 경제관념이 부족한 것 같다", "낭비가 심한 듯", "혹시 퐁퐁이형은 아니죠?"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그런 가운데 미혼 남성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이들은 "남편이 생활비로 1천만원을 가져다주는데도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하면 난 결혼 못한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내 월급은 글쓴이 생활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데", "난 평생 결혼 못 하겠다", "이래서 내가 결혼을 안 하는 거임", "일반적인 월급쟁이 월급을 누구 코에 붙임", "그냥 난 평생 혼자 살아야겠다" 등의 댓글들을 쏟아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10명 중 4명, '경제적인 이유' 꼽아
한편 국민 절반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10명 중 4명이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1.2% 감소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4.6%)가 그 뒤를 차지하며 10명 중 4명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