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공포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실제 인물의 충격적인 '빙의 전후' 변화

인사이트Facebook 'Anneliese Miche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빙의된 영혼을 쫓아내는 엑소시즘(구마) 영화는 오랫동안 공포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콘스탄틴'부터 '엑소시스트', '포제션', '더 넌', '라스트 엑소시즘', '검은 사제들', '사자'까지 수많은 영화들이 악령을 물리치는 엑소시즘을 다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엑소시즘 영화 중에서도 무섭기로 손꼽히는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실제 주인공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는 2005년 작 공포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The Exorcism of Emily Rose)'의 모티브가 된 실제 주인공 아넬리제 미헬(Anneliese Michel)의 이야기와 퇴마 의식으로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인사이트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그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며 19세 소녀에게 엑소시즘을 수행한 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교구 신부 톰 윌킨슨과 그를 변호하는 변호사 로라 린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흥행에 성공한 이 영화에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독일 태생의 아넬리제는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다. 그녀는 항상 종교 생활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녀는 종교적인 것에 대해 히스테릭 반응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16살이 됐을 무렵, 그녀는 심한 경련 증세와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수업 시간에 최면 상태에 빠지는가 하면 침대에 오줌을 누는 야뇨증까지 생겼다.


인사이트Facebook 'Anneliese Michel'


부모는 그녀를 유명한 의사에게 데려가 봤지만, 의사들은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1970년 아넬리제는 폐렴과 결핵에 걸렸고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아넬리제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고 그때마다 "악마의 얼굴이 보인다", "지옥의 소리가 들린다"라며 괴로워했다.

아넬리제는 측두엽 간질성 정신병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까지 생기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교사가 되길 꿈꿨던 그녀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대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1973년 환각과 환청이 더욱 심해졌고 아넬리제는 자신이 악마에게 사로잡혔다고 주장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넬리제는 마룻바닥에 소변을 보고 그것을 핥는가 하면 나체로 돌아다니고 거미와 석탄을 먹는 기행을 일삼았다.


인사이트Facebook 'Anneliese Michel'


의사와 목사가 아넬리제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하자 부모는 아넬리제에게 진짜 악마가 씐 것이라 믿기 시작했다.


딸의 몸에 여섯 명의 악마가 씌었다고 생각한 부모는 무려 67시간에 달하는 엑소시즘을 행했고 결국 아넬리제는 26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엑소시즘 과정을 담은 사진에는 아넬리제의 끔찍한 변화가 그대로 담겼다.


밝은 미소가 아름다웠던 그녀의 얼굴은 피멍으로 가득했다.


완전히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은 엑소시즘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지 짐작게 한다.


인사이트Facebook 'Anneliese Michel'


부검 결과 아넬리제는 치아는 부러져 있었고 온몸과 눈에 멍이 들어있었다.


아넬리제의 상태를 분석한 부검의는 그녀가 사슬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부모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악마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아넬리제를 굶겼다. 


사망 당시 그녀의 몸무게는 68파운드(약 31kg)에 불과했다. 부검의는 아넬리제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Facebook 'Anneliese Michel'


1978년 아넬리제의 부모와 관련 사제들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고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사는 그녀가 죽기 일주일 전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졌더라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아넬리제의 슬픈 이야기는 정신질환에 대한 부적절한 치료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독일 바이에른주 클링겐베르크 암 마인(Klingenberg am Main)에 있는 아넬리제의 무덤은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죄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고 믿는 이들의 순례지가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