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중국 공항, 한국에서 온 사람들 목에 '흰색 명찰' 걸게 하며 뒤끝작렬

인사이트Weibo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다롄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승객들에게 흰색 비표를 착용하도록 해 '한국에 대한 복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는 다롄 저우수이쯔 국제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들이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입국자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영상으로 지난 3일 대한항공 기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항공기가 착륙할 무렵 승무원들이 한국인 승객들에게 일일이 비표를 나눠주고 별도의 입국장 통로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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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취재한 봉면신문은 "저우수이쯔 공항 측이 '우리는 착륙 안내 업무만 담당하고, 비표 배부는 항공사가, PCR 검사는 해관(세관) 담당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한항공 측은 해당 매체에 "당사는 비표를 착용하게 할 권한이 없다"며 "입국 관련 당국의 요구이며 중국 국적이 아닌 모든 외국인 입국자들에게 흰색 비표를 배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3일부터 다롄에 도착하는 중국 국적 항공편을 포함한 모든 한국발 항공편은 외국 국적 승객에게 비표를 목에 걸게 하고 있었다. 이는 현지 해관 측에서 요구한 것이고, 비표도 해관이 제작해 나눠준다고 대한항공 측은 전했다. 


이는 한국 방역 당국이 인천공항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황색 카드를 목에 걸게 한 조치에 대응한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한 사이에 나타난 비자 풍파와 중국 국민이 (한국) 입국 과정에서 겪은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대우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차원에서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대중국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고, 지난달 27일 이 조치를 2월 28일까지 연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인의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오늘(10일)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오는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