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북한 학생들이 때리고 강제 히치하이킹하자 억울하다며 절벽 아래로 추락해 함께 즉사한 트럭 운전사

인사이트황해도 개풍군 일대에서 북한 군인들이 경운기 모는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북한에서 일주일 전 충격적인 트럭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일 구봉령에서 발생한 트럭 추락 사망 사고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자강도 성간군에서 야외 전술 훈련 중이던 리제순군관학교에서 학생 한 명이 갑자기 쓰러졌다.


인사이트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북한 군인들 / 노동신문


당시 같은 조였던 학생 4명은 구봉령을 지나던 트럭을 급히 세웠다.


하지만 트럭 운전사는 멈추지 않았고, 이에 분노한 학생들은 운전석으로 달려들어 시민인 운전사를 폭행했다.


리제순군관학교는 국경경비대 군관을 양성하는 전문 군사학교라 알려졌다.


운전사는 피범벅이 된 채로 환자와 학생들을 태우게 됐고 병원으로 향하던 와중 분을 이기지 못해 '이럴 바에는 다 같이 죽자'며 벼랑 아래로 차를 몬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경기 파주 판문점에서 북한 관광객들이 남쪽을 바라보며 군인들과 대화하는 모습 / 뉴스1


이 사고로 운전사와 학생 5명 등 탑승자 전원이 현장에서 숨졌다. 학생 대부분은 2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를 목격한 주민 신고로 안전국이 출동, 사고 차량은 성간 11호 공장 소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사건은 북한 내부에서도 큰 이슈가 됐는데, 자강도 당군사위원회는 운전사를 구타한 학생들의 잘못이 크다며 학교 측에 학생 통제를 주문했다고 한다.


반면 리제순군관학교 측과 유족들은 "운전수가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했다"며 트럭 운전사를 비난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