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일본 우익 언론인 "한국, 기껏 도와줬더니 이제 와서 '전범 기업' 취급하네"

인사이트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 / KBS1 '일요진단 라이브'


日 우익 언론, 한국 향해 불쾌한 심경 드러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일제 강제 동원(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우익 언론인이 '일본 기업들이 기껏 한국을 도와줬더니 이제 와서 전범 취급을 한다'는 논지로 강하게 비난했다.


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보수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전 서울지국장)이 '이제 와서 전범 기업이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개했다.


구로다 위원은 "일·한(한일) 외교 안건이 된 이른바 '강제징용 보상(배상)문제'와 관련해 일본인으로서 불쾌한 대목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한국 언론이 자꾸만, 보상을 요구받고 있는 일본 기업을 '전범 기업'이라고 부른다"며 "전시에 일어났던 일을 들먹이며 이와 같은 낙인을 찍고 있는데, 기업 비즈니스맨을 비롯한 주한 일본인은 참으로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사와 연관 지어 아직도 그런 말을 쓰고 있는 건 전 세계에서 '한국 언론'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구로다 위원은 "대일 전승국도 아닌 한국에서 '전범'이라고 열을 올린다"며 "영화나 드라마, 언론 보도 등에서 일본 (식민)통치 시대의 독립 운동이 과도하게 미화돼 '일본과 싸워 이겼다!'라는 믿음이 퍼져나가고 있는 탓일까"라고 한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구로다 위원 "일본 기업이 한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지 않냐"


이어 "개인 보상은 1965년 국교 정상화 때 자금을 받은 한국 정부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특히나 일본 기업들이 한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기 때문에 보상 문제를 자꾸 들춰내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쁜 놈 취급을 받고 있는 일본제철(강제징용 소송의 피고)은 세계적 철강업체 포스코의 설립을 도왔고, 미쓰비시중공업을 모체로 하는 미쓰비시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며 "한국 경제는 이른바 '일본 전범 기업' 덕분에 세계로 뻗어나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구로다 위원은 30년 이상 서울 특파원을 지냈으며 과거에도 '한국의 경제발전은 일본이 패전 이후 한국에 넘긴 기업 자산 덕분'이라는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 '영웅'의 개봉을 앞두고 그는 칼럼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 암살로 유명한 안중근이 주인공인 정통(?) 애국 반일 영화 '영웅'이 개봉한다. 일본인에게는 '테러리스트 찬가'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