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비가 쏟아지는 날, 인적 없는 터널 앞에 앉아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던 작은 강아지 한 마리.
구조 당시 비를 잔뜩 맞아 온몸이 젖은 채 슬픈 눈을 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녀석의 놀라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해 4월 21일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 '헬프쉘터(helpshelter)'에는 안타까운 강아지 한 마리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경기도 성남시 영장산 터널 앞에서 비를 맞고 외로이 앉아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녀석은 태어난 지 약 8개월밖에 되지 않은 믹스견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녀석은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순순히 켄넬 안으로 들어왔다.
보호소로 옮겨진 녀석은 많은 사람들의 보살핌에 다행히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와 달리 큰 눈을 반짝이며 밝게 웃고 있는 녀석의 모습은 같은 강아지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 변해있었다.
헬프 쉘터 측은 "유기견은 입양인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라면서 다른 곳으로 입양을 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확산되면서 입양 문의가 쏟아졌다.
다행히 녀석은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났다. 녀석은 '달'이라는 예쁜 이름도 생겼다.
새 가족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달이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피드 속 달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달이는 바닥에서 구르며 애교를 부리거나 따뜻한 침대 위에서 평화롭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즐거운 산책도 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랜선 집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주인을 만나 정말 다행이다", "아이에게 좋은 삶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를 되찾아 정말 보기 좋다" 등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녀석이 가족들과 함께 꽃길만 걷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