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고데기 학폭' 현실 피해자의 호소..."간호사 자격증 딴 가해자들, 복수하고 싶어"

인사이트채널S '진격의 언니들'


'고데기 학폭' 피해자... "가해자에 복수하고파"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넷플리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문동은(송혜교 분)처럼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는 여성이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는 과거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 박성민 씨가 출연했다.


박 씨는 "친구들이 '더 글로리'의 이야기가 제 이야기 같다고 해 나오게 됐다"며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채널S '진격의 언니들'


학교 밖에서 계속된 폭력... "3일씩 감금되기도"


박 씨는 자신의 오른팔에 선명하게 남은 화상 상처를 공개한 뒤 "중학교 2~3학년 때 동급생 두 명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 많이 맞았고 고데기로 화상을 입었다"며 "2도 화상을 입어 아직도 자국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기분이 나쁘면 포크로 제 온몸을 찔렀고, 플라스틱 파이프로 때려 홍채가 찢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온몸에 피멍 자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해자들의 학교 폭력은 학교 외부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가해자들이 우리 부모님께 내가 가출했다고 알리고 본인 부모님께 오갈 데 없는 날 재워줘야 한다고 거짓말했다"며 "(가해자들 집에) 한 번 가면 3일씩 감금됐다"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인사이트채널S '진격의 언니들'


현재 가해자들의 삶은


뒤늦게 학교 폭력 피해를 알게 된 박 씨의 부모님과 학교 측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들 중 한 명은 처벌받았지만, 다른 한 명은 봉사 40시간, 일주일 정학 처분으로 마무리가 됐다.


박 씨는 '가해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냐'는 질문에 "SNS를 봤는데 단체 후원이라든지, 간호사 자격증,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더라"라며 "화가 나기도 하고 소름 끼치기도 했다. 너무 화가 나서 말을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네가 걔네와 어울려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 저는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채널S '진격의 언니들'


MC 박미선이 '(가해자들에게) 어떤 복수를 하고 싶냐'고 묻자 박 씨는 "방송에 나오면 가해자들이 볼 거라고 생각한다. 내 고통을 조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박미선은 "못된 것들은 끝까지 못됐다"며 "그들보다 더 잘 살면 된다. 드라마에서도 송혜교가 피폐해지지 않냐.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