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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루=여혐' 규정한 논문 등재해줬던 철학연구회 충격 근황

보겸을 '여혐 유튜버'라고 지적한 윤지선 교수의 활동 학술지 '철학 연구회'의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보겸TV'


보겸이 '여혐(여성 혐오)' 하고 있다고 주장한 윤지선 교수...윤 교수가 활동 하던 학술지 등급 하락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남혐(남자 혐오) 논문을 게재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철학 연구회의 근황이 알려졌다. 


철학 연구회는 유튜버 보겸이 사용한 용어 '보이루'가 여혐(여성 혐오)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 윤지선 교수가 논문을 게재한 학술지다.


지난 6일 철학 연구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회원분들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공지문을 올렸다.


박정하 철학 연구회 회장은 철학 연구회의 학술지 등급이 '등재후보지'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보겸TV'


박 회장은 "2019년 12월 '철학연구' 127집에 게재된 윤지선의 논문과 관련하여 제기된 문제 제기와 관련해 2020년 7월부터 학회를 맡은 29대 임원진이 여러 방식으로 최대한 합리적으로 대처했다"며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2021년 3월 19일에 발표한 입장문에 정리돼 있으며 현재 학회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연구재단에서는 이 문제를 빌미로 2021년 7월 학술지 실태점검 특별심사를 시행했다"며 "여기서 일부 규정의 미비 등이 지적되어 학회는 관련 내용에 대한 소명 및 수정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연구재단은 2022년 학술지 재인증 평가를 받으라고 요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2022년 5월 재인증평가 자료를 제출했는데 11월 등재후보지로 하락이란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학술지 등급이 등재 후보지로 하락했다고 알리는 글 / 철학 연구회 홈페이지


학술지 등급이 '등재 후보지'가 된 '철학 연구회'...앞으로 윤 교수는 논문 써도 실적 쌓지 못 해


국내 학술지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한국학술재단(KCI) 등재 학술지·한국학술재단 등재후보 학술지·일반 학술지다. 연구자는 자신이 쓴 논문을 등재 학술지에 게재하려고 노력한다.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학술지에 실리게 되면, 연구 실적으로 인정돼 교수·시간 강사 임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철학 연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교수다. 그런데 이번 등급 하락으로 인해, 더 이상 윤 교수의 활동은 큰 의미가 없게 됐다. 


'등재 후보지'인 철학 연구회에 논문을 게재해봤자, 연구 실적이 인정 되지 않기 때문이다.


1963년 설립돼 1999년 등재후보지로 오른 철학 연구회 입장에서는 이번 등급 하락이 매우 타격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사이트Youtube '보겸TV'


철학 연구회는 이번 등급 하락이 윤 교수의 논문과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윤 교수는 '철학 연구'에 "'관음충'의 발생학-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의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는데, 이 논문은 한국 남성을 '혐오'하는 논문이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논문을 '남혐'으로 보는 쪽에선 한국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인 '관음충'에서부터 그 함의가 드러난다고 본다. 한국 남성이 여성을 '관음'하는 존재이며, 벌레라고 보고 있으므로 '남혐'이란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논란은 '보이루'란 유행어에 관한 논문 주장이다.


윤 교수는 이 논문에서 유튜버 보겸이 인사 할 때 사용하는 단어인 '보이루(보겸+하이루)'가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겸이 '여험(여성 혐오)'를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인사이트'남혐' 논란을 빚은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 / 철학 연구


보겸은 윤 교수에게 논문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윤 교수는 보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둘은 재판장에서 마주하게 됐고, 지난해 6월 재판부는 윤 교수에게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로 인한 위자료 5000만원"을 보겸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윤 교수는 재판부의 판결에 수긍하지 않았고, 이내 항소했다. 재판은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