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에 매몰되자 SNS에 영상 올려 구조 요청한 20대 청년 근황

인사이트YouTube 'Guardian New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7800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찾는데 여념이 없는 가운데, 붕괴된 건물에 매몰되자 SNS로 다급히 구조를 요청했던 20대 청년의 근황이 전해졌다.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붕괴된 건물에 깔리자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도움을 청한 20대 청년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동부 말라티아에 살고 있는 스무살 대학생 보란 쿠바트(Boran Kubat)는 지난 6일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 당시 가족과 함께 건물 잔해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YouTube 'Guardian News'


당시 보란의 가족들은 처음 지진이 일어났을 때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7.8 강진에 이어 7.5 규모의 여진이 다시 발생하면서 건물은 붕괴됐고, 보란의 가족들은 잔해에 깔리고 말았다.


불행 중 다행히도 보란은 사고 당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었다. 덕분에 보란은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바로 SNS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빠른 구조를 요청할 수 있었다.


당시 보란은 채팅앱 '왓츠앱'에 영상 하나를 게재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인사이트YouTube 'Guardian News'


보란은 "이 영상을 본 누구든지 우리를 좀 도와주세요. 제발 우리를 구해주세요"라며 "어머니는 괜찮아요. 우리는 아파트 건물 2층에 있어요. 삼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요"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친구들과 누리꾼들이 영상을 퍼트리면서 보란은 약 6시간의 기다림 끝에 구조대에게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보란과 함께 있던 엄마는 구조됐지만 할머니와 삼촌은 아직까지 구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란은 "지진 당시 옆에 휴대폰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내가 현장을 SNS에 공유하면 친구들이 영상을 보고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우리가 탈출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