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 2021년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500m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한국 선수 이준서, 임용진, 김태성을 포함해 중국의 린샤오쥔,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 등이 출전했다.
린샤오쥔은 앞서 준결승 2조에서 40초739로 1위를 차지해 중국 국가대표가 된 뒤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린샤오쥔은 김태성과 뒤부아가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선두로 치고 나간 뒤 그대로 질주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태성은 뒤부아와 몸싸움 중 충돌로 인해 패널티를 받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눈물 흘리는 린샤오쥔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ISU와 인터뷰에서 "수년 만에 메달을 다시 획득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엔 젊고 좋은 선수가 많다"며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체력 훈련 중 대표팀 동성 후배 A와 장난을 치다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1년 자격정지 징계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대로 귀화를 결정했다.
린샤오쥔은 올림픽 3년 전 귀화해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엔 참가하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그동안 이렇다 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대회에서의 유일한 입상을 기록했다.
한편 쇼트트랙 500m 경기는 한국 쇼트트랙의 약점으로 꼽히는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