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부가 '제4 이동통신사'를 연내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사업 참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와 콘텐츠, 메신저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네이버와 카카오, 오픈마켓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을 펼치고 있는 쿠팡 등이 거론된다.
또 알뜰폰 사업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KB금융, 토스, 신한, NH농협 등도 주요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규 사업자 진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지국 확충 등 조건 미달로 KT와 LG유플러스의 주파수 할당이 취소된 가운데, 이들로부터 회수한 5G(28㎓) 2개 대역 중 800㎒ 폭에 대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사업자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최소 3년 이상 독점권을 부여해 전용 대역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할당 대가 납부 방식을 후기에 점점 더 많이 납부하는 형태로 설정하고, 한시적으로 망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상향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개 기업이 5G(28㎓) 신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과기부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참여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IT 및 커머스 기업들을 지목하고 있다.
충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라 28㎓ 주파수를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와 클라우드, 간편결제 서비스 등과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경우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에 28㎓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으며, 자급제 단말기 판매에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다만 이들 후보군은 모두 제4이통사 신청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금융권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KB리브엠을 비롯해 토스모바일 등이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며 신한은행과 NH농협 등도 알뜰폰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금융 서비스와 통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국망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대중화된 서비스 모델이 없는 주파수에 3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이 등장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