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매년 찬 바람이 부는 겨울만 되면 화두로 떠오르는 논쟁거리가 있다.
바로 팥붕파와 슈붕파의 논쟁이다.
민초와 반민초, 찍먹과 부먹 못지않은 격렬한 갑론을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팥붕파와 슈붕파의 논쟁의 결론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 배달의 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는 월별 판매량으로 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의 대결 결과를 공개했다.
주머니 속 3천 원으로 달콤한 팥 붕어빵을 먹을 것인가, 부드러운 슈크림 붕어빵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던 사람들은 어떤 맛을 선택했을까.
주간 배짱이는 먼저 두 진영의 입장을 살펴봤다.
'팥붕진영'은 붕어빵의 기본은 팥 붕어빵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붕어빵을 사러 가서 "팥 붕어빵 있나요?"라고 묻는 사람은 없다는 것.
파는 입장에서도 팥 붕어빵은 당연한 것, 슈크림은 추가할지 고민한다는 것 또한 이유라고.
클래식은 영원하기에 팥 붕어빵이 당연히 이 대결의 승자라고 봤다.
반면에 '슈붕진영'은 슈크림이라는 선택지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슈크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슈붕파인 에디터는 "경주 황남빵을 생각해보라. 슈크림 황남빵이나 피자 맛 황남빵은 없다. 황남빵은 팥만으로도 완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붕어빵은 그렇지 않기에 슈크림 붕어빵이라는 선택지가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슈붕은 팥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맛과 아름다움을 모두 채워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팥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그런데 팥 붕어빵의 경우 팥 불호러들이 통팥이라는 복불복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슈붕은 어디서나 실패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주간 배짱이는 월별 판매량 데이터로 진짜 승자를 확인해봤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배달의 민족 B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슈크림 붕어빵과 팥 붕어빵의 판매량을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2022년 11월 팥 붕어빵은 3,651개가 팔렸으나 슈크림 붕어빵은 7,433개가 판매됐다.
동년 12월의 경우 팥 붕어빵 10,794개, 슈크림 붕어빵 11,832개가, 2023년 1월에는 팥 붕어빵 6,031개, 슈크림 붕어빵 6,684개가 팔렸다.
3개월 모두 슈크림 붕어빵이 팥 붕어빵을 넘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팥 붕어빵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또 한 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된다", "통계 조작이네", "길거리에서 파는 통계를 해야 한다", "애초에 슈붕은 붕어빵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결 결과를 인정하지 못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통계가 슈붕이라고 말해준다", "슈붕이 근본이다"", "슈크림 붕어빵이 탄생한 이유가 있다" 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한편 주간배짱이는 반박을 받겠다며 최애 붕어빵 취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취향 조사 결과는 다음 편에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