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계속 있었지만 50여 년 만에 모습 드러낸 '섬'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물속에 잠겨 평소에는 그 존재를 몰랐지만 최근 5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섬이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환경연합은 습지의 날(2월 2일)에 앞서 저자도의 모습을 공개했다.
저자도는 부채꼴 모양의 제법 넓은 습지로 이루어진 섬으로 겨울 철새들이 가장자리 뭍에 올라와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종종 관찰되기도 한다.
해당 섬은 서울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모래가 쌓이면서 생긴 삼각주 형태다.
조선시대 왕실이나 귀족들이 피서로 즐겼던 '저자도'
저자도는 옥수동 인근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과거 흰모래와 갈대숲 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조선시대 왕실이나 귀족들이 피서를 즐기던 섬으로 알려졌다.
저자도가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이유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40%에 이를 정도로 크지만 지난 1972년, 당시 압구정동을 매립하기 위해 모래를 퍼다 쓰며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이곳에 흙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며 저자도는 자연적으로 조금씩 복원되고 있다.
돌아온 저자도는 일정 기간 물에 잠기거나 젖는 습지가 됐는데 이곳에서 새 발자국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발견돼 살아나는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