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CJ올리브영이 올해 성과급으로 연봉의 최대 160%를 지급했다.
월급이 아닌 연봉의 160%를 지급했다는 소식에 부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최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의 최대 1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MD 부문은 연봉의 80~160%, 기타 사업 부문은 20~40% 수준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인센티브는 구성원 별로 다르게 지급됐다"라며 자세한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이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지만, 내부에서는 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성과급 차이가 크다 보니 터져 나오는 불만이 심상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불만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올리브영 직원을 자처한 한 한 누리꾼은 "MD 부문과 마케팅 등 다른 부서 간 차이가 너무 크다. 우리 부장님 성과 많이 냈는데도 MD들에 비해 연봉이 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삼성전자도 아무리 반도체+무선사업부가 잘 해도 다른 부서를 이렇게 차별하지는 않는다"라고 푸념했다.
연봉의 20% 정도를 성과급으로 받았다는 한 직원은 "밖에서 사람 만나면 '너네 회사 성과급 160% 줬다며, 축하해'라고 하는데, 일일이 해명하기도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한 직원은 "MD 부문 직원들이 일을 얼마나 했고, 그로 인한 경영 성과가 어땠는지 알면 이런 말 못한다. 회사가 바보도 아니고, 부장보다 일을 많이 잘 했으니 그 돈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해부터 성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초 목표 이상의 성과를 낸 계열사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 CJ ENM(미디어 부문) 직원에게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