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성폭행 당해 임신한 10대 소녀 '낙태 수술' 안 하겠다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성폭행을 당한 후 임신한 10대 소녀에게 '양심 조항'을 내세워 낙태 수술을 거부한 산부인과 의사들 결정에 폴란드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FP 통신은 폴란드에서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임신한 10대 소녀가 중절 수술을 위해 병원 여러 곳곳을 전전했지만 매번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신한 10대 소녀는 정신 장애가 있어 자신이 임신을 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이모가 임신을 눈치채고 산부인과를 찾아갔지만 의사들은 모두 '양심 조항'을 내세워 낙태를 거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 중지가 신념에 반하는 일이라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으로 임신한 10대 소녀의 낙태를 거절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임신 중절이 엄격하게 제한된 폴란드에서는 지난해에도 '낙태금지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된 바 있다.


당시 한 산부인과 의사가 낙태금지법을 근거로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이미 심장이 멈춘 사산아를 배 속에서 꺼내지 않아 함께 있던 쌍둥이는 물론 산모까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허망하게 아내와 아이를 모두 잃은 가족들은 병원 측의 행동을 SNS에 공개하며 울분을 토했다.


병원 측이 좀 더 일찍 손을 썼다면 산모와 한 아이는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산모의 여동생은 "형부는 아이를 잃더라도 언니 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며 "언니와 같은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같은 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건과 더불어 성폭행으로 임신한 소녀의 중절 수술까지 거부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폴란드 현지에서는 임신중지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한편 성폭행으로 임신을 했던 10대 소녀는 다행히 여성인권단체 페데라의 도움으로 임신중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