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김포에서 발견된 '파티룸'...대마 재배·판매·투약 한꺼번에 하던 '마약 소굴'이었다

인사이트경찰청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기도 김포시의 한 창고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방문객들에게 대마초를 제공한 이른바 '대마 파티룸'을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9일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40대 남성 A씨를 비롯한 5명을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4월 인천에서 대마 재배에 성공한 후 같은 해 11월 경기도 김포로 옮겨 본격적으로 대마 재배 및 판매 사업을 준비하면서 파티룸을 꾸몄다. 


A씨 일당은 대마 재배부터 판매, 투약까지 한 번에 가능한 파티룸을 만들 작정이었다. 정식 운영 전 지인들을 초대해 대마초를 나눠주며 시범 운영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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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안에는 드럼과 피노 같은 악기와 음향기기, 자동차 게임기, 음료 냉장고 등을 갖춘 파티룸이 있었다. 


구석에 있는 방 안에는 LED 램프, 환풍 시설, 온도계 등이 갖춰진 온실이 있었고, 이 온실에서는 대마 117주가 자라고 있었다. 


또 한 번에 1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생대마 13kg과 대마 건초 5.3kg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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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청은 지난해 8월~12월 마약률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A씨를 비롯해 5702명의 마약류 사범들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2021년 같은 기간 4125명과 비교하면 38.2% 증가한 수치다. 


검거된 이들 중 791명은 구속됐다. 연도별 총 검거 인원을 보면 2018년 8107명이던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 2387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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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는 20·30대 중간책을 거느린 10대 마약 판매책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5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판매채널을 만들고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B씨 등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서로 학원에서 만난 사이로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마약 도매상과 접촉해 시중가의 10분의 1 가격에 마약을 매입했다. 


이후 20·30대 중간 판매책 6명을 고용해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49g, 케타민 227g, LSD 33알, 엑스터시 140정 등 4억 900만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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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찰에 붙잡힌 10대 마약사범은 294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104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10대들도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했다. 


경찰은 앞으로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 수법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크웹이나 가상자산 등에 특화된 마약 전문 수사관을 채용해 전국 시·도청에 오는 2월 배치할 예정이다. 


또 마약 수사에도 위장 수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