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구글은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는 구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리해고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해고된 12,000명의 직원 중 한 명이 공개한 틱톡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틱톡커 니콜 차이(Nicole Tsai)는 최근 자신이 해고당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니콜은 그동안 구글 직원의 일상을 브이로그를 통해 공유해왔다.
지난 22일 그녀는 "구글의 해고는 2023년의 시작으로 예상했던 것이 아니었다"라며 약 9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녀는 여느 때와 같이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커튼을 열고 여유를 만끽하던 중 상사로부터 다급해 보이는 메시지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상사는 그녀에게 보낸 메시지는 "헤이 니콜, 편하게 전화줘"라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즉시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고 뉴스와 이메일을 확인하라는 답을 받았다.
니콜은 '구글, 12,000명 내보내 전 세계 인력 6% 감원한다'라는 뉴스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급히 업무용 이메일과 캘린더에 로그인하려 한 니콜은 '액세스 권한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고 오열했다.
'어떻게 잡은 일자리인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믿을 수 없었던 그녀는 상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상사 역시 니콜의 해고 여부를 이날 처음 알았다고 하며 그녀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차이는 동료 직원들과 문자 메시지를 나누면서 얼마나 많은 동료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는지 알게 됐다.
그녀는 어떤 직원을 해고할지에 대한 구글의 결정이 성과 기반이 아니며 러시안룰렛과 같은 나쁜 게임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니콜은 구직을 위해 링크드인(LinkedIn)에 로그인했고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보며 외롭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차이는 "나는 하루 종일 많은 시간을 울면서 보내서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연례 정기권을 가지고 디즈니랜드로 가서 기분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디즈니랜드에서 혼자 두 개의 시나몬 츄러스, 데리야키 칠면조 다리, 쌀 크리스피, 콘도그(핫도그) 한 개를 먹었다"라면서 "내가 다음에 뭘 할지는 잘 모르지만 내 모든 여정을 브이로그로 올리고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리겠다"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 세계 구직자가 가장 원하는 직장에서 해고됐으니 그 심정이 어떨까", "엄청 노력해서 입사했을 텐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니콜의 앞날을 응원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정리해고가 무작위로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이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2차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