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탄 30대 여성, 뒷좌석 여유공간에 쪼그려 앉아 휴대폰을 봐..."갈색 슬러시 같은 게 있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택시 기사는 나이·직업·성별을 불문하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이 되는 사람을 승객으로 맞이한다.
최근 택시 기사 8년 차라는 한 남성이 역대급 사연을 소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 1회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승객들과 있었던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택시 기사들은 승객들의 구토로 인한 피해담들을 전했다. 앞좌석에서 토를 해 히터에 이물질이 들어가 대시보드를 탈거하고 스팀청소를 한 일화부터 기사 얼굴에 토를 한 승객까지 충격적인 사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8년 차 택시기사가 자신이 만난 '역대급 진상 손님'을 소개했는데, 이 사연이 나온 이후 다른 택시기사들은 진상 손님 이야기를 차마 할 수 없게 됐다. 사연이 정말 '역대급'이었기 때문이다.
8년 차 택시기사 진장은 씨는 "지금까지가 위로 나온 이야기라면 제 얘기는 밑으로 나온 얘기다"라며 물꼬를 텄다.
그는 "낮에 30대 초반 여성분이 (탔다). 저희는 의자를 앞에 당겨놓아 여유공간이 있다. 공간이 있으니까 내려와 앉아 휴대폰을 보더라. '설마'라는 생각을 했다. 도착을 했는데 그 여자분이 내리곤 후다닥 뛰더라. (뒷좌석을) 봤더니 갈색 슬러시 같은 게 있더라"라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택시를 대신 잡아준 남친을 통해 알아낸 여성의 번호...왜 그랬냐 물으니 "얼마면 됩니까"
그러면서 "만져봤는데 슬러시는 아니었다. 뒤에서 나온 거더라. 놀라서 앱을 불러주는 회사에 전화해 (상담원에게) '손님이 뭘 두고 내렸다'고 했다. '뭘 놓고 내렸냐'고 하길래 '똥을 두고 내렸다'고 했다.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라"고 회상했다.
회사에서 알려준 번호로 당장 전화한 진씨는 당황하고 말았다. 남성이 받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해당 번호는 똥을 누고 간 여성의 남자친구였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택시를 대신 잡아준 셈이다.
진씨는 남자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믿을 수 없는 '똥 사건'을 두고 남자친구는 진씨의 말을 믿지 않았다. 허나, 진씨의 구체적인 상황 설명에 남자친구도 그만 여자친구의 '똥 사건'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는 "남자친구는 안 믿었다. 만난 지 2주 됐다는 거다. 더 안 믿지. 온갖 번뇌가 지나갔을 거다. 사진을 보내줬다. '당신 여자친구가 똥을 놔두고 내렸다'고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그러니까 알려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분에게 전화했다. '똥을 싸고 가시면 어떡하냐'고 하니까 두 마디도 안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진 씨는 여성의 말을 듣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의 태도가 너무 당당했기 때문이다.
여성은 진씨에게 "얼마면 됩니까"라고 했다고 한다. 진씨의 '역대급 진상 손님' 사연에 다른 택시 기사들 모두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