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집에서 쫓겨난 주인을 밤새워 지킨 반려견의 기특한 모습이 화제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는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화제가 된 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어두운 밤 마당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는 소녀와 소녀의 곁에 딱 붙어있는 개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겼다.
소녀의 사연은 이랬다. 지난 23일 춘절을 맞아 고향 허난성 주마뎬시에 내려온 18살 소녀 장 양은 할머니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었다. 어떤 남자와 선을 보라는 말이었다.
장 양은 아직 결혼하기엔 이르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장 양이 학교를 중퇴하고 일찍 사회에 진출해 이른 게 아니라며 계속해서 선을 보라고 강요했다.
그런데도 손녀가 말을 듣지 않자 할머니는 초강수를 뒀다.
추운 겨울 날씨에 집에서 쫓아내 마당에서 자게 한 것이다.
결국 장 양은 이날 밤 차가운 마당에 얇은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해야 했다.
近日,河南驻马店。18岁女生因拒绝相亲被外婆赶出家门和狗睡觉。
— 李老师不是你老师 (@whyyoutouzhele) January 26, 2023
当事人张女士称,自己因为辍学很早就工作了,在老家很多同龄人已经都有孩子了。自己对相亲比较抗拒,外婆一气之下便将自己撵出去不让在屋里睡觉,当天在外面睡了20分钟左右,24日仍旧被撵出去和狗狗睡觉。 pic.twitter.com/utc7twCcTc
이런 누나가 안타까웠는지 반려견이 그를 따라 나왔다. 그리고 그가 잠이 든 20분 동안 곁을 지켰다.
편히 눕지 않고 장 양의 옆에 버티고 앉아 사주경계를 하는 녀석의 모습은 경호원을 연상케 한다.
장 양은 이날 20분 동안 마당에서 잠을 잔 후 집에 들어갔지만, 다음날에도 선을 거절해 이번에는 반려견과 함께 해가 뜰 때까지 마당에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어린데 벌써 결혼시키려 하다니 너무하다"라며 할머니의 선 강요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결혼법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22세 미만, 여성의 경우 20세 미만은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주인의 곁을 꿋꿋이 지키는 반려견의 영특함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