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영하 53도라는 기록적인 한파가 강타한 중국 동북부 지방에 난방 대란까지 겹쳤다.
중국은 유럽으로 갈 러시아 천연가스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온라인 미디어 빌리빌리(BiliBili)는 중국 최북단 모허 일대가 역대 최저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현관문이 얼어버려 문도 잘 열리지 않는 중국 모허 일대의 모습이 담겼다.
철제 난간에 물을 붓자마자 얼어 얼음 코팅이 되고, 삽 위에 깬 달걀이 곧바로 하얗게 굳어 버린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냉동창고, 영화 '겨울왕국' 속 엘사의 집 같은 복도가 펼쳐진다.
한 중국인은 외출했다가 머리카락, 눈썹 등이 다 얼어붙은 충격적인 모습을 찍어 공유하기도 했다.
기록적인 한파가 강타한 중국 동북·화북지역은 설상가상으로 난방 대란까지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연휴 때 난방 업체를 찾아가 무릎 꿇고 애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중국은 유럽으로 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헐값에 사들여 연료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3년 동안 재정 적자에 시달린 지방 정부가 가정용 난방 보조금을 끊으면서 가정용 가스는 되레 손해를 보기 때문에 민영화된 지역난방 업체들이 공급을 꺼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을 이유로 석탄도 때지 못하게 하면서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중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