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안에는 초음파 사진과 "이모들 안녕하세요?"...산모 친구가 준비한 이벤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생명의 탄생은 놀랍고, 고귀하다. 주변에 임신한 사람이 있다면 축하해주는 게 당연지사다.
허나 모든 사람이 아이를 낳은 산모의 기분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밍아웃 몰카 왜 하는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20대 미혼 여성이고, 얼마 전 자신을 포함해 미혼 2명, 기혼 2명인 친구들과 자리를 가졌다고 말문을 텄다.
A씨에 따르면, 기혼 친구 2명 중 한 명이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조용히 엽서 한 장을 꺼내 들며 친구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엽서에는 친구가 품은 아이의 초음파 사진과 함께 옆에는 "이모들 안녕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친구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셈이다.
친구들의 임신 축하 리액션 보고 서운함 느낀 여성..."더 격하게 반응했어야"
친구의 임신 사실을 안 A씨와 다른 친구 2명은 임신 사실을 고백한 친구에게 "너무 축하한다", "헐, 모야?", "잘됐다!"는 등 진심으로 임신한 친구를 축하해줬다.
축하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기뻐하지 않았다. 좀 더 격한 반응을 원했던 친구는 '임밍아웃' 당일 저녁 카톡 방에 "너희들 반응에 상처받았다"며 자신이 엽서를 공개할 때 함께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영상) 이거 봐라, 너희가 직접 반응을 봐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상을 확인한 A씨는 더욱더 친구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게 됐다. A씨가 보기에는 자신이 느낀 그대로 반응한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기 때문이다.
A씨는 "영상을 다시 봤다. 다시 봤는데 진짜 있는 그대로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뭐.. 친구는 감격해서 우는 장면을 담기를 원했던 것 같다"며 "나하고 미혼인 친구도 내년에 결혼을 예정하고 있고, 아이 엄마가 될 예정이다. 그런데 솔직히 임신했다고 친구한테까지 격한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자기 생각을 설명했다.
'임밍아웃' 몰카를 두고 의견 나뉘는 누리꾼들...'유난 떤다 vs 호응 해야지'
그러면서 "일단 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놀라서 그랬다고 대충 마무리했는데... 여전히 내 생각은 똑같다. 내가 이상한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임밍아웃'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호응 해야지'라는 누리꾼은 "진짜 감정도 없냐? 너넨 친구도 아니다", "조카가 생긴 건데 기쁘지도 않냐"고 말했다.
반면 '유난 떤다'는 누리꾼은 "진심 주책바가지다... 공감 강요냐", "애 낳으면 더 할 거 같다;", "애 낳으면 '조카 선물 사주떼요' 이딴 거 보내는 거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