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어린 나이에 죽은 소년 미라에 황금 심장과 혀 만들어준 2300년 전 이집트 사람들

인사이트Frontiers Pres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이집트에서 ‘황금으로 된 혀’를 포함해 49개의 부적을 지닌 소년 미라가 발견됐다.


카이로대 사하라 살림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팀이 2300여년 전 사망한 이집트 소년의 미라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촬영한 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황금 소년' 미라는 기원전 332년에서 기원전 30년 사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동묘지 나그 엘-하사이에서 1916년 처음 발굴됐다.


하지만 이후 오랜 기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이집트 국립박물관 지하실에 보관돼 왔다.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미라를 풀어헤쳤다가 자칫 시신이 훼손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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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라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CT 스캔 방식이 도입되며 '황금 소년'의 모습이 마침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CT 스캔 분석에 따르면 소년은 사망 당시 14~15세로, 키는 128㎝ 정도로 추정된다. 작은 코와 좁은 턱, 계란형 얼굴을 가진 아이였다.


소년의 입과 가슴 등에는 다양한 형태의 황금 부적 49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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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르 살림 카이로대 교수는 부적의 목적에 대해 "사후세계에서 신체를 보호하고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금 혀' 부적은 사후세계에서 말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라의 발엔 관을 떠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로 샌들이 신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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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소년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아 상태와 미라의 기술 수준, 부적들에 비춰 사회적 지위가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