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코웨이 지역 총국장이 소속 직원들을 '벌레'라고 부르는 등 비하 발언과 폭언을 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CL지부(지부장 서대성)은 지난 1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코웨이 부산남부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남부총국의 A총국장은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편을 가르고 노동자들을 벌레라 부르며 모욕감을 주고 있다"며 "코웨이 사측은 A총국장을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부산)남부총국장은 노조·비노조를 구분하며 어느 자리에서든지 '노조 정말 싫다'고 말한다", "비노조 단톡방 만들어 따로 관리한다 하지만 편가르기로만 보인다"는 직원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23일 A총국장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소속 지국장·팀장 등 44명에게 "말을 만들어내는 벌레들이 총국에 살고 있나 봅니다"라며 "습하고 어두침침한 곳에 사는 벌레들은 주위가 밝아지면 숨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밝고 선한 영향력으로 이런 벌레들을 몰아냅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동자를 벌레로 보는 듯한 A총국장의 태도는 계속 반복됐다.
노조는 "지난 2일 코웨이 본사에 항의공문을 발송하자 다음 날 A총국장이 다시 직원을 소집해 '벌레'를 말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이 공문에는 A총국장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구성원들의 송별회 자리 참석을 놓고 '가지 않고 에프킬라 한 박스 선물을 보내겠다'고 말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노조는 A총국장이 지난해 3월에도 코웨이 본사 앞 집회에 참여한 소속 지국장·팀장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직원들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서대성 지부장은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지국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인사이동에 불이익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며 "회의에서 '벌레들 보고 벌레라고 했다. 무엇이 잘못됐나'라며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코웨이가 A총국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비롯해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고용노동부에 직장내 괴롭힘 진정을 제기하고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웨이 측은 이와 관련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 후 필요시 명확한 원칙에 따라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