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삼성화재, 보험금 줄 돈 깎아 역대 최대 규모 5천만원대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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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화재가 이달 말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44%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직원 1인당 평균으로 치면 5천3백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5% 수준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이다.


삼성화재의 역대 최대 규모 성과급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보험금은 안 주고 얻은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소비자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에서 "삼성화재의 성과급 잔치가 보험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면서 "2021년 삼성화재 임직원 보수를 고려할 때 1인당 5,300만 원 성과급은 2021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 4354만 원보다 23.3%나 높다"며 "소비자들에게 보험금은 안 주고 얻은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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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2021년 영업이익은 1조5069억원으로 2020년 대비 44% 성장했다. 임직원들에게 많은 성과급을 줄 수 있었던 이유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이러한 성장세가 혁신적인 기업 활동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의료자문을 사실상 강제하며 마땅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깎아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보험업계에서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깎기 위해 보험소비자에게 의료자문을 사실상 강제하는 것은 유명한데, 삼성화재는 특히 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2년 상반기 손해보험업계 보험금 청구 건 중 의료자문을 실시한 비중은 평균 0.12%였으나 삼성화재는 0.18%였다"면서 "삼성화재 보험에 가입하면 원치 않는 의료자문을 받을 확률이 타 보험사 대비 50%나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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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료자문을 통해 보험금을 깎아 일부만 지급한 건수는 2022년 상반기 삼성화재가 2,258건으로 최다였으며, 2위인 DB손보(1,158건)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자문을 통해 보험금을 일부만 지급한 비중 역시 26.4%에 이른다. 즉 의료자문을 받은 네 명 중 한 명은 보험금을 깎는 셈"이라면서 "이 비중 역시 손해보험업계 평균보다 삼성화재가 45%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영업이익 급증은 소비자가 마땅히 받아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깎아가며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삼성화재는 성과급 잔치를 하기 전에 보험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