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부부. 두 아이를 낳고 키운 이 부부는 어느새 40대가 됐다.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이 잦아지던 두 사람은 언제 뜨거웠냐는 듯 섹스리스가 됐다. 점점 대화도 줄어가던 이들은 어느새 남남이 되고 말았다.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던 이들은 2년 간 대화조차 하지 않고 지내게 됐다. 마음속에 "이대로는 안돼.."라는 말을 되뇌지만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데 아내의 행동 하나가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꿔버렸다. 7년간 살을 섞지 않던 40대의 노장(?)들을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섹스를 해야만 하는, 기쁨을 아는 몸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15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익명 게시판에는 "리스부부에서 섹에 미친 부부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연애 6년, 결혼 생활 7년을 보내며 섹스리스가 되고 대화도 단절된 A씨 부부. 이들이 섹스에 미친 부부가 된 건 어떤 연유였을까.
사연을 전한 남편 A씨에 따르면 아내의 결단 덕분이었다.
얼마 전, A씨가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그의 아내는 자존심을 모두 바닥에 내려놓은 채 섹시 코스튬에 '제로투 댄스'를 추고 있었다.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며 연습한 섹시 춤을 열심히 추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A씨는 눈물을 쏟아 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아내를 본 A씨는 감격을 했다.
아내는 감격한 남편을 소파에 앉힌 뒤 두번째 곡을 재생하고 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남편을 보고 상황의 변화를 느낀 걸까. 아내 또한 춤을 추며 눈물을 쏟아냈다.
A씨는 "이거 준비한다고 최소 2주 전부터 생각하고 옷 주문하고 연습했을 텐데 너무 고마웠다"라며 "자존심 싹다 내리고 준비했을 아내에게 감격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했다. 이후 단 한 번도 다투지 않고 5개월 넘게 잘 지내고 있다.
무엇보다 '섹스'에 미친 부부가 됐다. 5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 일주일에 두 번을 할 때도 있었다. 서로의 섹스 판타지를 경청하고 들어주며 뜨거움을 유지 중이다.
A씨는 "연애하던 시절을 뛰어넘어 너무 사이가 좋다"라며 "그 어떤 판타지도 다 들어줄 준비를 서로가 하고 있다. 정말 매번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부들에게 '이 부부는 위기를 이렇게 풀었구나'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 부부는 물론 전국의 섹스리스 부부가 다시 힘을 얻기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