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워킹 홀리데이 경험이 있는 여성의 불만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니 워홀(워킹 홀리데이) 왜 이렇게 후려쳐?"라는 제목으로 여성 직장인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스스로 "나도 런던 워홀 출신 여자인데 글 읽다가 열받았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난 돈 벌어야 어학당 학비, 생활 가능했던 찐 학생이라 일하려고 FCE(First Certificate in English, 영국 영어 평가 시험) 따 야해서 놀아볼 새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자동 출입국 안 되고 인터뷰 있던 시절이라 입국 심사도 힘들었고, 살면서 그때 결핵 검사도 처음 받았다"고 했다.
A씨는 "FCE도 B등급 미만은 자격증 안 주니까 어학당 추가로 등록해서 오후 추가 수업까지 받고 도서관 다니면서 땄다"며 "왜 이렇게 워홀 낮잡아서 말하냐? 화난다"고 했다.
그는 또 "잘은 모르지만 호주도 공부하러 가서 IELTS(영어 사용 능력 평가 시험) 따고 학교 다니면서 힘들게 살지 않냐?"며 "왜 이렇게 내려치냐?"며 분노했다.
A씨의 글은 한 여초 커뮤니티에 소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워킹 홀리데이를 둘러싼 남녀 간 사회적 편견이 심화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성이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오면 문란하고, 남자가 다녀오면 방탕하다는 부정적인 편견이다.
일부 결혼업체에서 워킹홀리데이 유무를 파악하고 이를 상대방에게 결혼 상대로 소개시켜줄 때 평가 항목 중 하나로 포함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킹 홀리데이의 환경을 지적하기도 한다. 공부를 위해 이국땅에 가서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고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