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평양 곳곳의 주요 시설은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과 관저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VOA(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구글어스' 위성 사진에 평양 곳곳의 주요 시설의 모습은 물론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의 변화까지도 알 수 있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서울과 인천 일대 도심 사진을 공개하며 정찰 위성 개발을 위한 주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흑백 사진은 '구글어스'에서 볼 수 있는 사진보다 질이 떨어졌다.
VOA는 "굳이 정찰 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북한 지도자가 오가는 민감한 동선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무력 충돌 시 성능이 훨씬 우수한 정찰 자산을 지닌 미국과 한국은 그동안 정밀하게 확인되고 분석된 북한 지도부의 동선을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구글어스에서 김정은 집무실로 알려진 '노동당 1호 청사'를 찾아봤다. 해당 건물은 사격형 모양의 건물 3개가 연결된 모습이다.
VOA는 "경비가 삼엄해 60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1호 청사에 다다르게 되는 '접근 경로'도 쉽게 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촬영한 이 일대 사진 수십 장까지 공개돼 지난 2023년간 이곳의 변화도 세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당 청사 남쪽 건물 바로 앞에는 터널 입구가 위치해 있다.
이 터널 입구 바로 윗부분엔 정원이 조성돼 있는데, 정원을 따라 100m 떨어진 곳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거주지로 알려진 '15호 관저'까지 사진에서 관찰된다.
관저의 북쪽 끝부분은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로 연결되고 이 건물은 바로 앞 정원의 아랫부분과 연결되어 있다. 정원 아래에는 또 다른 지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저 남서쪽 지대에는 두께가 1.8m에 이르는 두꺼운 외벽 두 개가 가운데 빈 곳을 두고 서 있다.
매체는 "이처럼 상업용 위성 사진의 화질이 최근 몇 년간 크게 개선되고 일반인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북한의 주요시설은 더 이상 '접근 금지' 구역으로 보호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북한이 정찰 위성을 개발한다면 민간 인공위성 기술을 훨씬 능가해야 비용 효과 면에서 실용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