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프라이팬이나 냄비 등 코팅 조리기구가 조금이라도 긁히면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음식을 오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이런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몸에 들어가서 분해되는 데만 무려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직접 철 수세미로 3,000번 코팅을 긁어보고 가성비 좋은 프라이팬을 찾아냈다.
지난 17일 한국소비자원은 "프라이팬의 핵심 성능인 코팅 내구성, 제품 간 차이 있어요"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공유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비싸고 유명 제품일수록 코팅이 잘 안 벗겨질 것 같지만, 코팅 우수성은 가격이나 인지도와는 무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4만 원 이하의 주요 브랜드 프라이팬 13개 제품을 두고 직접 실험했다.
실험 대상은 도루코, 락액락, 리빙스타, 모던하우스, 즈윌링, 홈플러스, 롯데마트, 세신퀸센스, ELO, PN풍년, 키친아트, 테팔, 해피콜 등이었다.
이들은 스테인리스 뒤집개, 5kg의 무게로 누른 철수세미, 10kg의 무게로 누른 철수세미로 쉼 없이 프라이팬 코팅을 문질렀다.
그 결과 도루코, 락액락, 리빙스타, 모던하우스, 즈윌링, 홈플러스, ELO, PN풍년 등 8개 제품의 코팅 내구성은 10kg 철수세미와 스테인리스 뒤집개로 긁어도 코팅이 벗겨지지 않은 '우수' 등급이었다.
롯데마트, 키친아트, 해피콜 프라이팬 등 3개 제품은 5kg 철수세미와 뒤집개로 3,000번씩 긁히고도 코팅 내구성이 '양호' 수준이었다.
테팔과 세신퀸센스 등 2개 제품은 뒤집개로 3,000번의 마찰만 견뎌내 '보통' 수준에 해당했다.
실험 대상 중 가장 비싼 프라이팬과 가장 저렴한 프라이팬을 두고 비교했을 때 코팅 내구성은 모두 '우수'했다.
반면 인지도가 높은 이 프라이팬은 내구성이 '보통'으로 코팅 우수성과 가격, 브랜드 인지도가 꼭 비례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고른 가성비 좋은 프라이팬은 브랜드가 덜 알려진, 가격이 대부분 2만 원 미만이었다.
그중에서도 내구성·가성비 우수 제품으로는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IH티타늄 단조 프라이팬이 선정됐는데, 가격도 1만 원 초반대로 자취생들이 사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서정남 기계금속팀장은 "PN풍년, 모던하우스, 도루코 등 3개 제품은 내구성이 우수하고 무게가 675g 이하로 가벼워 상대적으로 다루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코, ELO, 홈플러스 등 3개 제품은 내구성이 우수하고, 조리 공간이 상대적으로 커 한 번에 더 많은 요리를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